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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장

얼마 전에 주한준한테 거절당해서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 거기에 송이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나는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우연히 만았어요. 준연 도련님이 사람 도와주는 걸 워낙 좋아하잖아요." 송이나가 조금이라도 자세히 보았다면 내가 지금 발을 절뚝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송이나는 내 발을 슬쩍 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남 팀장님처럼 자주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산 타다가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죠, 이해해요." 겉으로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말투는 여전히 상류층 사람인 것처럼 고상한 말투로 말했다. 날 적나라하게 비꼬았다. 충돌이 생기고 싶지 않아 어떻게 변명할지 생각중이었는데 안준연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아 누나 제 친구거든요. 시간 되시면 송 대표님이 점심을 진아 누나 방에 보내주세요, 그리고... " 안준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날씨가 자주 변해서 산길에 잘 오르지 않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오늘은 진아 누나가 삐었기에 누나가 대표님과 따지지 않아서 그렇지만 다른 고객이 다쳤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 이렇게 무사히 여기 서 있지 못할걸요?" 그 말을 들은 송이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잠깐 날 슬쩍 보더니 송이나는 다시 표정 관리하면서 말했다. "제가 잘 접대하지 못했네요, 남 팀장님 저 원망하지 마세요."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투이긴 했지만 아까보다는 확실히 유해진 말투였다. 안준연의 체면을 봐서 나의 체면도 챙겨준 것이었다. 나도 적절한 선에서 끝내기로 했다. "송 대표님 별말씀을요." 송이나는 타이밍을 맞춰 가려고 했다. 가면서 안준연한테 말했다. "스위트룸은 여전히 광명정이랑 가까이 있는 그 룸이에요. 이미 청소 다 했으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그 말을 들은 나는 잠시 멈칫했다. 송이나가 말한 그 룸을 나도 알고 있었다. 주한준이 묶은 초가집이랑 동서로 나뉘어 있었는데 행운 민박에서 최고로 가는 스위트룸이었다. 게다가 안준연은 자주 여기에 오는 듯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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