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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난 주한준한테 먼저 연락한 적이 없다. 내가 아는 주한준은 힘들게 여기까지 여행 즐기러 왔을 리 없었다. 게다가 호텔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행운 민박이라니.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우연이 생길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다. 그건 바로 주한준도 음유시인 때문에 여기 왔다는 것이다. 임지아 때문에 왔다는 것이다. 그 말은 주한준이 여기 나타난 순간부터 우리 둘은 서로 경쟁상대라는 뜻이다. 주한준이 행운 민박에 들어갔다는 거, 민박 책임자랑 잘 아는 사이라는 건 분명 나보다 먼저 한발 앞섰다는 뜻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갑자기 부담감이 생기면서 정신을 바짝 차렸다. 하루 동안 관찰하고 얘기 나눠본 결과 나는 행운 민박 근처 상황이랑 VIP 등산 입구랑 노선도 알아냈다. 커피숍 직원의 안내에 따라 나는 근처 등산 클럽에서 등산용품들을 빌렸다. 내일 아침 등산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냥 기다리는 건 아닌 것 같고 이제는 뭔가 행동을 취해야 했다. 하룻밤이 지나고 나는 원래 계획대로 VIP 등산 개찰구로 향했는데 마침 정지훈을 만났다. "형수님 벌써 완남에 도착하셨어요?" 정지훈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저한테 말씀하시면 제가 마중 갔을 텐데요."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내가 임지아도 아니고 어떻게 감히 주한준 비서한터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바로 알게 되었다. 똑똑한 주한준도 아마 여기 와있을 거라는 걸. "혼자 오셨어요?" "당연히 아니죠." 정지훈은 솔직하게 답했다. "주 대표님이랑 송 대표님 지금 오고 계시는 중입니다, 곧 도착할 거예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정지훈은 내 뒤쪽을 보며 흥분한 듯 말했다. "저기요, 오셨네요." 정지훈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두 사람이 보였다. 녹색 바람막이 점퍼에 짙은 바지, 같은 계열의 등산화 차림을 한 주한준은 평소 빈틈없는 모습과는 달리 생기가 넘치고 근엄함이 덜해 보였다. 하지만 더 놀랐던 건 주한준 옆에서 그랑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상 옷을 입은 예쁜 얼굴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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