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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과거 정희주를 사모하던 연진욱은 항상 이태호를 혐오해 왔었다. 게다가 오늘 그한테 구타까지 당했다. 그는 차에 탄 이태호를 보자마자 바로 화가 치밀었다. “이태호!” 하현우도 주먹을 꽉 쥐었다. 이태호는 익숙한 사람들을 보고 차에서 내렸다. “왜? 또 싸우게?” 하현우는 당장이라도 그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 이태호의 실력을 확인했으니 아무리 화가 나도 함부로 달려들 수 없었다. “태호야, 싸우면 안 돼!” 연초월도 차에서 내려 이태호를 말렸다. “이놈이 네가 말했던 그놈이야?”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눈살을 찌푸린 채 이태호를 쳐다봤다. 연진욱은 사촌 누나인 서문옥을 보며 답했다. “맞아요. 저놈이 오늘 현우 결혼식을 망치고 결혼 예물을 모두 빼앗아갔어요!” “혹시 이 사람을 아세요?” 두 경비가 서문옥을 보며 물었다. “여기 사는 사람 맞아요? 열쇠는 어떻게 얻은 거죠?” 하현우는 경비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어제 출소해서 아무것도 없는 놈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별장을 살 수 있겠어!” 정희주도 이태호를 비웃었다. “여기 별장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야? 그 열쇠도 아마 가짜일 거야!” 연초월과 이태식은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여기 별장의 열쇠는 특이해서 가짜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줘요. 제가 확인해볼게요.” 뚱보 경비가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 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열쇠를 건넸다. 뚱보 경비는 자세히 살펴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진짜 열쇠예요!” 서문옥이 바로 반박했다. “열쇠에 번호 있지 않아? 번호가 없으면 가짜야. 진짜라고 해도 훔친 거겠지.” 연진욱이 맞장구쳤다. “그래, 어디서 훔친 것일지도 몰라. 여기도 훔치러 온 게 분명해. 여기 있는 컬렉션을 훔쳐도 평생 먹고 살 수 있잖아!” 경비는 다시 열쇠를 살폈다. “산중턱에 있는 가장 큰 별장입니다.” 서문옥이 웃음을 터뜨렸다. “훔친 게 분명해! 그건 용씨 집안이 산 별장이야! 하지만 용씨 집안이 남부로 이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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