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하하, 우리가 얕보는 게 아니라 여기 사는 분들을 모두 알고 있거든요. 여기엔 이런 똥차를 타는 사람이 없어요.”
“얼른 유턴하고 나가세요.”
경비들이 이태호를 다그쳤다.
“여기 사는 사람이라고 했어? 참 웃기는 사람이야.”
뚱보 경비가 웃으며 말했다.
“태호야, 잘못 온 거 같아. 얼른 돌아가자.”
연초월이 눈앞에 있는 웅장한 별장들을 보며 말했다.
“아니야, 우리 집이 여기 안에 있어.”
이태호가 그녀를 안심시켰다.
이때, 빼빼 마른 경비가 다가왔다.
“그럼 열쇠 보여주세요. 열쇠가 있다면 믿을게요.”
“그래요, 열쇠라도 있으면 보여줘요.”
띠~
이때, 페라리가 뒤에서 경적을 울리며 다가왔다. 그 뒤로 아우디도 따라오고 있었다.
이태호는 열쇠를 꺼내 경비한테 보여줬다.
“이거 봐요. 이제 믿을 수 있겠죠?”
뚱보 경비는 눈앞의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진짜 있는 거야?”
마른 경비도 적잖게 놀랐다.
“뭐야? 안 가? 안 갈 거면 얼른 비켜!”
이때, 화려하게 입은 여성이 페라리에서 내리며 소리쳤다. 그녀의 옆에는 노란색 머리의 여자가 불만 가득한 눈길로 앞을 보고 있었다.
그 뒤에 있던 아우디에선 다름 아닌 하현우, 정희주와 김지영 등이 내렸다. 결혼식이 난장판으로 변한 후 하현우는 줄곧 기분이 나빴다. 하여 친구들과 바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서 연진욱의 사촌 언니를 만났었다. 그녀는 용안 별장의 주민이라 다 같이 별장 구경하러 여기 온 것이다.
경비는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 주민 중에서 이런 똥차를 타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저희들이 함부로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뚱보 경비가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런데 열쇠가 있잖아요.”
“뭐야? 이태호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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