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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그러니까 시간이 흐른 뒤에 발작하는 그런 만성 독이었네, 일단 독이 퍼지기만 하면 치명적이라는 뜻인거지?" 백지연은 곧이어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휴, 우리가 오랫동안 일해 오신 이아줌마에게 얼마나 잘 해줬는데 그럴 분인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 "언뜻 봐도 성실해 보이는 분이던데 아마도 누가 배후에서 지시한 걸꺼야, 단향을 놓은 것뿐인데 이렇게 일이 커질줄은 이아줌마도 몰랐을 거거든, 지금은 독도 다 제거됐으니까 이아줌마가 빠른 시일내에 배후에 있는 사람을 찾으러 갈거야, 우리는 아줌마를 미행하기만 하면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알 수 있을거고." 백진수는 이태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역시 대단하구만, 의술도 뛰어나고 일을 세심하고 치밀하게 분석하는 능력도 특출나시고 정말 제가 두손 두발 다 들 정도로 존경스럽네." 백지연 역시 뒤늦게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어쩐지 이아줌마를 부를 때 마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만 같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라니, 떳떳하면 그런 반응일 수가 없을 텐데, 지금 보니 확실히 뭔가 찔리는 게 있어 보이네요." 옆에 있던 백진수도 말을 덧붙였다. "이태호씨의 말씀 대로 이아줌마가 매일 밤 제 방에 피어 놓은 단향과 몸 안에 독이 혼합되어 효과를 발휘했다면 이제부터는 단향을 피우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 나무의자를 계속 남겨 둬도 되지 않나?" 몇 달 전 이아줌마가 숙면에 도움이 된다면서 백진수에게 단향을 추천했었는데 얼마 동안 사용을 하고 나니 실로 잠이 잘 들기도 해서 백진수도 별다른 의심이 없이 지금껏 사용했던 것이다. 오늘 이태호만 아니었으면 그는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백진수의 물음에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가주님, 목숨까지 위협한 의자에 아직도 미련이 남으신거예요? 소재는 물론이고 조각도 잘 돼 있는 보기 드문 보물이긴 해도 더 이상 사용하시면 안 되세요, 이따 정원으로 들고 나가서 태워 버리세요, 웬만하면 이아줌마가 알아챌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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