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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0화

고준석은 생각을 정리한 후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용인지 벌레인지 며칠 후에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볼 수 있겠지.’ 원래 온 종문의 젊은 제자 중에서 고준서의 눈에 들어오는 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서열 2위인 진전 제자라고 불리고 최상급 보체를 가진 여경구도 고준서의 눈에는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이태호의 급부상으로 고준서가 며칠 후에 열릴 종문 겨루기 대회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졌다. 그는 종문에서 단도 천교이면서 검도 천교인 절세 괴물이라는 이태호가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 보고 싶었다. ... 이와 동시에 폐관 수련을 마친 이태호는 지금 내공과 기운을 완전히 안정시켰다. 상고시대의 신산(神山)처럼 웅장한 기세를 이제 흘리지 않고 모두 수렴할 수 있었다. 겉으로 봤을 때 이태호는 사람에게 영기를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없는 순박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그의 단전 내에 있는 황금빛 바다는 일렁거리면서 거센 기세를 내뿜었다. “후...1급 절정 경지. 2급 성자의 문턱까지 왔어.” 이태호는 일어나서 체내에 들어 있는 대량의 영기를 느꼈다. 그는 천천히 탁한 기운을 내뱉고 눈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거렸으며 온몸에서 전투 의지가 활활 불타올랐다. 방문을 열어보니 공기에 흐르는 살벌한 기운이 점점 짙어 가는 것을 느끼자 이태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있으면 겨루기 대회라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깝군.” 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보름 넘게 폐관 수련을 하였다. 그리고 이틀 전에 오도석을 이용해서 돈오를 하여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 이제 종문 겨루기 대회가 곧 열리게 된다. 이태호가 다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연공방에서 나온 후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너무 빨리 돌파해도 안 좋지. 요 며칠을 이용해서 영력이나 다듬자.” 그러고 나서 그는 정원으로 나왔다. 이때 정원에서 신은재를 데리고 무기(武技)를 익히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은 이태호가 나타나자 모두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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