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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0화

이태호가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낸 후부터 성왕 유적에서 1대2로 싸우면서 심운을 격살하고 조광학에게 중상을 입혔으며 오늘 9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것까지 돌이켜 보면서 권민정은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통 존황급 수사라면 각 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었다. 최소 40개 혈자리를 뚫어야 하고 천지의 영기를 흡수해서 이 혈자리들을 가득 채운 후에야 계속 돌파할 수 있었다. 종문 내의 일반 정예 제자들이 9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려면 적어도 수년,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종문에는 아직 침체기에 처해서 한평생 돌파하지 못한 제자들이 수두룩하다. 종문의 진전 제자, 이를테면 권민정 자신도 1급 존황에서 9급 존황로 되는데 무려 5~6년이나 걸렸다. 그러나 이태호는 종문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었는데 벌써 그녀를 따라잡았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면서 권민정은 저도 모르게 궁전에서 발생한 일이 생각났다. 그녀는 이번에 성왕 유적에 가서 이화 성왕이 남긴 공법을 쟁탈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중간에 불쑥 튀어나온 이태호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그녀는 결국 괜찮은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소량의 천재지보만 얻었다. 권민정은 시선을 거둔 후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남과 비교하면 분통이 터질 수도 있다니까.” 이태호의 단도 천부가 자신보다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수련 속도도 이렇게 빠르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같은 시각에 제5봉 옆에 있는 한 영도에서. 방금 폐관 수련을 준비하는 한용운의 안색도 지금 종문 내의 대부분 제자와 똑같았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동공이 살짝 흔들리면서 마음속에 거센 파도가 일어났다. “9급 존황이라...” 한용운은 고개를 들고 요광섬 쪽을 바라보면서 지극히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태호는 원래 여섯 번째 진전 제자의 신분 때문에 비웃음을 당하였던 것으로부터 점점 명성을 크게 얻으면서 얼마 전에 심운을 격살해서 천남을 뒤흔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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