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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통증을 참고 있던 당호는 이를 악물고 왕향금의 계좌로 육 억원을 이체해 주었다. "태호야, 정말로 돈이 들어 왔어." 난생 처음 카드 내역에 이렇게 많은 돈을 보게 된 왕향금은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 "하하, 그럼 됐어요, 다 해결됐으니 우리도 이젠 집으로 갑시다." 시원스럽게 웃으며 이태호는 왕향금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형님, 부사장님한테 얘기하시죠, 형님이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에요, 복수해야죠, 형님." 부하들중 한 놈이 기어와 당호에게 말했다. 그러자 당호는 흉악스러운 태도로 그놈을 쳐다보며 소리 질렀다. "야 이 미친놈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뭔데요?" 얻어 맞고 혼이 빠진 그 부하는 복수할 생각뿐이었다. 어금니를 뿌드득 뿌드득 깨물며 호형은 고통스러운 어조로 고함을 질렀다. "씨발, 120에 빨리 전화해, 지금 평생 븅신으로 살 지도 모르는데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될 거 아니야. "아, 제가 소홀했어요, 얼른 병원에 전화할게요." 뒤늦게 깨달은 그 부하는 다급히 답했다. 그 시간 이태호와 왕향금은 별장을 걸어나와 길가에 세워진 아우디 A8안에 탑승했다. 여전히 어리둥절했던 왕향금은 차에 탄 이후로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몇 초가 지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이태호의 팔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태호야, 우리 도망가자, 너네 가족들하고 우리 엄마, 아빠 데리고 같이 이 도시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 너가 저 사람들 손에서 육 억원을 갈취했으니까 저 놈들 그냥 순순히 내버려두지 않을 거란 말이야, 게다가 이런 거금을 손에 쥐고 있으니 앞으로 돈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뭔가가 새삼 떠오른 듯 말을 덧붙였다. "너도 참, 저 놈들이 보내 줄때 갔어야지, 육 억원을 받지 말 걸 그랬어, 너가 지금 살고 있는 별장도 몇십 억이나 되는데 급히 도망가게 되면 팔지도 못하고 너무 빚지는 장사잖아." 긴장해 있는 왕향금의 모습에 이태호는 실없이 웃어 보였다. "누난 뭐가 그리 겁나는 게 많아? 예전에 나 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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