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뭐 갚아준다고? 허허, 갚을 만해? 고작 2천여만 원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네가 우리 집에 빚진 게 2천여만 원밖에 안돼?"
왕향금은 쓴웃음을 지었고 눈에는 원한의 빛이 서렸다.
이태호의 마음에는 거친 파도가 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왕년에 자신과 그렇게 관계가 좋았던 사촌누나가 왜 이런 눈빛으로 보는지 이해가 안 됐다.
일이 겉보기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이태호는 알고 있다. 그동안 사촌누나 집은 도대체 어떤 일을 겪어왔을까?
"사촌누나, 대체 무슨 일이에요? 왜 그리 많은 빚을 진 거예요? 그 사람들은 왜 그리 협박하는 거요?"
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면전에 있는 왕향금에게 물었다.
왕향금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돈은 갚는다고 했지? 그런데 너희 집은 어디로 이사를 갔어? 어제 네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네 집을 찾아가니 이사를 가고 한 사람도 없더라. 네 부모한테 전화해도 받지 않고."
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계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사촌누나 진짜 미안해요. 제가 아빠한테 새 핸드폰을 사준 후에 번호를 바꾸고 알려주지 않았네요. 어제 우리를 찾을 줄 생각 못 했어요. 원래는 내일이나 모레에 돈을 갚으려고 했어요."
여기까지 말하고 한숨 돌리더니 진지하게 왕향금을 보며 물었다. "사촌누나, 방금 그 사람들이 무슨 상황인데요? 알려 주지도 않고 뭐 해요!"
왕향금은 이태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아 그제야 한숨 쉬며 말했다. "아, 말도 마. 네 이모 그전에 수술할 때 2500만 원이 부족하니 아빠가 나를 네 집에 보내 돈 갚으라 했지. 근데 네 집에 돈이 없고 네 부모님도 매달 하현우한테 빚을 갚고 있는 걸 알아."
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래서 가보기는 가봤네요. 그리고 제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전부 재산 5만 원을 줬더니 누나가 화가 나서 돈을 땅에 던지고 나왔죠? 맞죠?"
왕향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땐 정말 절망적이었어. 아빠는 엄마가 자꾸 너네 집에 돈 빌려주는 일 땜에 여러 번 엄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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