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필경 심한 상처를 입혔으니 이태호는 상대방을 죽이기도 귀찮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 들어보니 여자가 돈을 갚지 못하여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이런 사채를 빌려 쓰는 여자를 사실 이태호는 다소 경멸하는 편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이러한 여자들은 태반이 허영심이 강하고 미리 소비하는 걸 좋아하니까 사채를 빌려 쓴 것이다.
하여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것은 그녀들의 문제도 많았다.
"고마워요,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여자는 단추를 다 채우고 몇몇 건달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그제야 눈시울을 붉히며 일어나 이태호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아, 괜찮아요, 지나가다가 도왔을 따름입니다."
이태호는 상대방을 피뜩 한번 보고 순간 멍해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촌 누나? 사촌 누나예요?"
생각해 보니 이번에 감옥에 들어간 시간은 장장 5년, 이 몇 년 간 사촌누나를 보지 못했다. 지금은 섹시한 옷차림에 아래는 미니스커트, 위에는 하얀 셔츠, 그기다가 화장까지 했으니 이태호는 상대방을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더욱이 예전의 왕향금이라면 근검절약하고 가정에 충실하며 화장도 할 줄 모르는 여자였는데 지금 왜 이 모양이 됐을까?
이태호는 "적어도 이렇게 섹시한 옷차림에 검정 실크까지는 입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웬일인 걸, 그때의 청순한 사촌 누나가 맞아?"라고 생각했다.
감옥에서 돌아온 후 연초월과 이태식은 이태호에게 큰 이모네 집에서 자기네를 잘 대해 주었고 몇 번에 걸쳐 2650만 원이란 돈도 빌려주었다고 말했다.
이태호는 원래 친척들을 새집에 불러들여 새집들이 할 겸 식사를 대접 시키고 빚진 돈도 갚으려고 했는데 요 두 날 하도 바빠서 신경 쓰지 못했다.
왕향금은 다름이 아니라 큰 이모의 딸이었다. 방금 만약 이태호와 마주치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지 누구도 장담 못 한다.
"너? 이태호 맞지?"
왕향금은 숲속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을 빌어 이태호를 깐깐히 훑어보았다. 이태호가 명품 옷을 입고 멋진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날 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