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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장

방으로 들어간 후 신수민은 즉시 이태호의 팔짱을 풀었고 얼굴이 어느새 빨개졌다. 이태호도 방금 신수민이 자기를 남편이라고 불렀을 때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와 딸도 낳았는데 팔짱을 꼈다고 얼굴이 빨개질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신수민은 그와 뜻밖의 상황이 생겨 아이를 낳았지만 연애 따위는 해본 적이 없었다. 마음속에는 아직도 소녀 같은 수줍음이 자연히 남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몇 년 동안 그날 밤 말고 신수민과 관계를 가진 적이 없으니 수줍어하기 마련이다. "여보, 방금 뭐라고 불렀어? 한 번 더 불러줘? 이태호는 웃으면서 신수민에게 물었다. 신수민은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안 불렀는데. 내가 뭐라고 불렀어? 환청이 들린 것 아니야." 신은재가 달려와 신수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엄마가 거짓말을 해요. 엄마가 방금 남편이라고 불렀는데. 엄마, 거짓말하는 아이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거짓말을 해요?"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신은재를 바라보며 신수민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난 어른이고 게다가 어른은 가끔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 선의의 거짓말 같은거. 그런데 어린이는 거짓말을 하면 안 돼. 알겠지?" 신수민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주저앉아 신은재를 가르쳤다. 그러자 신은재는 입을 삐죽 내밀며 알 듯 말 듯 말했다. "오. 어른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나 아이는 거짓말을 할 수 없군요. 그렇군요." 많은 사람들은 은재 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은재야. 이리 와. 외할머니가 안아줄게!" 소지민도 이 아이를 보면 볼수록 더 예뻤다. 어쨌든 자기의 외손녀라 마음속으로는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은재는 신수민의 뒤에 숨어 작은 머리를 내밀고 소지민을 바라보며 낯을 가리고 있었다. "이 계집애, 아직도 내가 무서워!" 소지민은 갑자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 방금 정말 화가 다 풀렸네!" 신수연은 소파에 앉아 만족스러웠는지 이렇게 말했다. "신미미가 예전에 언니와 우리 가족 모두를 비꼬곤 했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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