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양명훈은 이미려의 말에 커다란 수치심을 느꼈다.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그가 학력도 뭣도 없는 이장훈보다 실력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화가 나서 치가 떨렸다.
반면 이장훈은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이 여자는 남편에 대한 의리를 지켰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무상으로 도와줘도 달가웠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처방전을 쓴 뒤에 이미려에게 건넸다.
“이건 처방전이에요. 남편분이 쓰러진 건 시호 주사제 때문이 아니라 의사가 애초에 처방을 잘못했기 때문이에요. 이 처방대로 약을 구매해서 달여서 드시면 곧 괜찮아질 거예요. 입원할 필요도 없어요.”
이미려는 핸드폰을 꺼내며 그에게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연락처 좀 주실 수 있나요?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연락처로 전송 좀 부탁드려요.”
이장훈은 흔쾌히 수락하고 추가한 연락처에 처방전을 보내주었다.
이미려는 문자를 받자마자 그에게 100만원을 송금했다.
이장훈은 못본 척,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만약 평소의 그였다면 당연하게 받았을 것이다.
그는 창업의 경험이 있고 이 세상이 돈 벌기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 잘 알고 있기에 돈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재벌들의 진료비를 한 번도 거절한 적 없었다.
그가 수감 중일 때 그를 찾아와 진료를 요청하는 재벌 중에 억 이하의 금액을 제시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 여자에게서는 돈을 받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사람을 도울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이런 여자는 당연히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여자는 송금을 마친 뒤, 조수연을 뒤돌아보며 말했다.
“은인께서 약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주치의 문제라고 했으니까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요. 그쪽 돈도 받을 이유가 없죠. 불편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조수연은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미안해하실 것 없어요. 이번 일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어서 저도 기뻐요. 우리 연락처나 교환해요.”
조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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