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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조수연은 엄마의 태도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말했다. “운전기사한테 부탁하면 돼요.” 이때, 한정훈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 그래도 공항에 지인 마중하러 가려던 참이었어. 데려다줄게.” “그럼… 부탁할게.” 조수연은 달리 거절할 핑계가 없어 마지못해 수락했다. 그녀는 뒤에 있는 이장훈을 잡아당기며 다시 입을 열었다. “소개할게. 이쪽은….”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장연화가 말을 끊었다. “소개할 필요 없어. 한경 그룹 2세씩이나 되는 정훈이가 일반인이랑 말이 통하겠어? 장훈이는 시골 출신이고 전과도 있으니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되겠니?” 조수연의 표정이 급변했다. “엄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장연화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반박했다. “내 말이 틀렸니?” 한정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말렸다. “아줌마, 저 괜찮아요. 수연이가 소개한 사람이면 제 친구죠.” 말하는 사이, 그는 이장훈의 앞으로 다가가서 턱을 치켜세웠다. “난 한경 그룹 차남 한정훈이라고 해요. 해외에서 귀국한지 며칠 안 됐어요. 현재는 송강시 한경 지사에서 대표이사로 있고요.” 상대의 눈에서 경멸의 감정을 읽은 이장훈은 담담한 어조로 짧게 대답했다. “네, 이장훈입니다.” 한정훈은 한참이 지나도 그 뒤로 그가 말이 없자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장연화에게 들은 것처럼 조수연의 운전기사로 일하는 이장훈이 직업을 얘기하려니 창피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짐작했다. “태진그룹에서 운전기사로 일한다고 들었어요. 시골 출신에 전과자 딱지까지 갖고 태진에 입사한 건 정말 행운이네요. 일 열심히 해요.” 비웃음이 다분한 말에 이장훈은 싸늘하게 응대했다. “내 여자를 위해 운전하는 건데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 내 여자라는 말에 한지훈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고 이장훈이 알아서 물러나 주기를 바랐건만, 그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한정훈이 말려든 느낌이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장연화가 나섰다. “자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수연이랑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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