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장
아마도 사부님이 창용인인가 본데 이 호칭이 그는 어딘가 어색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맞아요.”
소만향은 무언가를 저울질하는 듯 표정에 수심이 가득 차 있었다.
한참 후 눈빛이 굳어진 그녀는 이장훈한테 말을 건넸다.
“제 남편이 당신들하고 무슨 약속을 했던 간에 저는 상관없어요. 남편도 시아버지도 전부 이 의서 때문에 돌아간 거예요. 그리고 저 같은 연약한 여편네는 워낙 뒤끝이 심해서 말이죠! 아무튼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이 여자가 그 의서와 계승물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이장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지만 속으로는 동정하고 있었다.
그는 침묵하다 답했다.
“계속 혼자 짊어지고 있게 되면 끊임없이 누군가가 찾아와 괴롭힐 거예요. 아까 장건종도 그쪽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는 듯하고요.”
소만향은 예쁜 얼굴에 성숙한 미를 물씬 핑기고 있었다.
글래머러스한 입술.
어여쁘고 매력적인 눈.
가늘고도 하얀 목덜미.
옷을 풍만하게 연출하는 몸매.
잘록한 허리.
게다가 둥글고 쭉 뻗은 엉덩이.
그녀는 복숭아처럼 모든 남자들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배후에 높은 분을 두고 있는 남자가 고작 이 여자 하나의 마음을 얻자고 여기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을 리가 없다.
그의 말에 마음에 찔린 건지 눈빛이 흔들린 소만향은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당씨 가문이 공마파의 대를 이은 날이 언제인지 알아요?”
이장훈은 이 여자의 조심성이 감탄스러웠다.
“56년 전, 단오절이에요. 그쪽 시아버지가 경추 신경통을 앓을 때 제 사부님이 공마파의 삼릉침으로 경략을 따라 피를 흘려보내며 치료를 해줬었죠. 총 72번 바늘을 찔렀고요. 이 정도의 정보면 믿을 수 있겠어요?”
소만향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하나만 더 물을게요. 왜 하필 단오절에 침을 사용한 걸까요?”
나를 떠봐?
이장훈은 고개를 약간 흔들었다.
사소하고도 유치한 질문이었던 것이다.
“한기는 만병의 근원이에요. 단오절은 양기가 매우 강할 때라 침으로 양기를 돋우고 한기를 물리치게 되면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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