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이장훈은 목욕을 마치고 나가서 벌어질 일을 상상하며 신속히 옷을 벗었다.
그리고 이때, 문밖에서 다급한 발걸음소리가 들리더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다급히 안으로 들어온 조수연이 말했다.
“미안해요. 옷을 거기 두고 나와서….”
당황한 그녀의 시선이 이미 옷을 벗은 이장훈에게로 닿았다.
놀란 그녀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니… 이렇게 빨리 옷을 벗다니!”
뭔가 이상함을 느낀 그녀는 재빨리 속옷을 챙기고 도망치듯 욕실을 나갔다.
이장훈은 아쉬운 듯이 입맛을 다시며 욕조에 몸을 담갔다.
대충 씻고 나온 그는 뒤늦게 2층에 방이 여러 개라는 것을 발견했다.
조수연의 방이 어디 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다가가서 출입문에 귀를 대고 안쪽의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나는 방을 확인한 그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한창 머리를 말리던 조수연은 아까 욕실에서 본 장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그녀가 말이 없으니 분위기가 점점 어색해졌다. 이장훈은 뭐라도 말을 해서 이 분위기를 무마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부터 꺼냈으면 좋을지 몰라 두리번거리다가 침대 사이즈를 보고 감탄하듯 말했다.
“정말 크네요!”
그러자 조수연의 얼굴이 더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말이… 좀 심하네요.”
이장훈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내가 무슨 이상한 말을 했어요? 침대 사이즈가 크다고요.”
조수연은 자신이 오해한 것을 깨닫고 새침하게 말했다.
“침대를 말하는 거였군요.”
이장훈은 뒤늦게 이상함을 감지하고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뜻으로 오해했나 보네요. 하지만 수연 씨는 사이즈가 남다르긴 하죠.”
조수연은 눈을 부릅뜨고 이장훈을 노려보았다.
“말이 좀 심한데요? 이런 변태!”
이장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내가 씻는데 마음대로 들어온 수연 씨한테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왜 화를 내고 그래요? 어차피 좀 있다가 같이 잘 건데.”
조수연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에게 못을 박았다.
“누가 그쪽이랑 같이 잔대요? 같은 방만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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