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장연화는 여전히 미심쩍은 표정으로 이장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서울도 처음 와보는 송강 사람이 그런 거물들과 접점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의사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런 분들을 동원해?”
조수연이 한숨을 쉬며 되물었다.
“엄마, 내가 이런 일로 거짓말을 왜 해요?”
장연화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장훈을 바라보았다.
딸이 이렇게까지 얘기했다면 사실일 것이다.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걸까?’
그녀는 후회막급이었다.
평생을 통틀어 가장 성대한 생일 연회였다.
장연화는 이런 자리에서 자신의 자랑스러운 딸이 대표이사직에서 끌려내려오는 꼴을 볼 수 없었다.
이 무슨 창피란 말인가!
장연화는 어색한 표정으로 이장훈에게 말했다.
“저기… 그럼 그 두 분은 자네가 맡아줘.”
이장훈은 화가 아직 덜 풀려서 대답도 하고 싶지 않았다.
조수연은 재빨리 대화를 마무리했다.
“아빠랑 엄마는 식사하고 계세요. 장훈 씨 피곤할 텐데 저희는 먼저 씻으러 올라갈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이장훈을 끌고 2층으로 올라갔다.
자리로 돌아온 장연화는 원망의 눈초리로 남편을 흘겨보며 말했다.
“당신, 이장훈 저 사람 능력도 없는 주제에 수연이 재력 보고 접근했다면서요? 이제 보니까 수연이보다 더 능력 있는데요? 이게 무슨 일이람? 당신 때문에 예비사위한테 나쁜 인상만 남겼잖아요.”
조명덕은 여전히 인상을 구긴 채로 말했다.
“난 여전히 뭔가 이상해. 수연이가 녀석을 감싸준다고 거짓말을 한 것 같단 말이지. 저 촌놈이 그런 거물들과 아는 사이라는 게 이상하잖아?”
한편, 옆 동.
조명호와 조인환은 거실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잔을 내려놓은 조명호가 말했다.
“아들, 이틀만 지나면 넌 이장훈의 이혼남에 애까지 딸린 전과자 신분을 폭로하고 조수연을 대표이사직에서 끌어내릴 수 있을 거야. 유인후 대표도 그때 가서 널 지지할 거고. 넌 이제 곧 대표이사직에 오르게 되겠지. 축하의 의미로 내가 한잔 따라줄게.”
조인환은 웃으며 술잔을 내밀었다.
“아버지도 참. 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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