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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장

이젠 연로한의 조태풍 옆에 이장훈이 있으면 수명을 몇 년 정도는 더 연장할 수 있는데 남녀 사이의 하찮은 일들로 쫓아냈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경비원은 이 사람을 정신병자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여자하고 놀아났다는 게 얼마나 무지막지한 잘못인데 이 사람은 별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인내심을 철저히 잃어버렸다. “안 믿으면 말아요. 아무튼 우리 회사에는 이장훈이라는 사람 없으니까 치근덕거리지 말고 가세요.” 마보언은 고민하다 답했다. “3분. 3분 안에 이장훈 데리고 오지 않으면 여기에 누워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거야!” 경비원은 어이가 없었다. 이 노인네는 무뢰한이었다. 다른 수가 없는 경비원은 상부에 보고해야만 했다. 10분이 지나자 조수연이 나왔다. 이장훈의 아버지인 이순철이 찾아온 줄로 알았는데 마보언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다. 이 노인네는 낯선 사람이었다. “어르신, 제가 여기 회사 대표인 조수연이라고 하는데요. 그쪽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마보언은 조수연한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70살 정도만 더 젊거나 아니 설령 20년 전으로 돌아가 몸만 경건하다면 이렇게 어여쁜 여자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아귀에 넣었을 것이다. 헌데 지금은 그냥 설레는 것 외에 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다른 수로 데리고 온다고 해도 만지면서 손 호강이나 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한숨을 푹 내쉬고 마음을 가다듬은 그는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를 손질하더니 오만한 자태로 말을 건넸다. “내가 누군지 그쪽은 알 자격이 못 돼요! 이장훈이나 데리고 와요.” 어디서 온 노인네길래 큰소리를 떵떵 치는지 모르겠는 조수연은 마음이 불쾌해졌다. “이장훈 씨는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에요...” 마보언은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그딴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당신들 수준으로 이장훈한테 빌면서 부탁을 해도 들어줄까 말까거든요. 그리고 무슨 진짜 해고했다느니 그런 말을 할 거면 집어치워요. 혹시 일부러 숨기고 있는 거예요?”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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