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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장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미소를 머금고 말을 건넸다. “혜미야, 사회에 나왔으면 기회를 잡을 줄 알아야지. 나같이 돈 벌 기회를 주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 줄 알아? 게다가 일도 똑바로 하지 못하면 실습 기간을 잘 완수했다는 평가서에 서명하지 않을 수도 있어! 너만 잘 협조하면...” 말을 내뱉던 사이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몸을 만져 보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유혜미는 비명을 지르고 옆으로 비켜서더니 공포스런 눈빛으로 육봉태를 쳐다보았다. “이... 이러지 마세요... 이 직장에서 제가 나가면 되잖아요.” 육봉태는 그녀를 구석으로 몰고 있었다. “이 세상의 일들이 네 맘대로 흘러가지는 못해. 네가 여기에 취직했다는 건 내 즐거움을 만족시켜 줘야 한다는 뜻이야! 자! 겁먹지 말고 이리 봐봐...” 유혜미는 육봉태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 문 쪽으로 허겁지겁 달려갔으나 육봉태한테 잡히게 되었다. “뭐... 뭐 하는 짓이에요? 저... 저 신고할 거예요!” 신고? 육봉태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신고해! 어차피 내가 6억 가까이하는 옥팔찌를 네 가방 안에 몰래 숨겼거든. 경찰들이 오고 나면 네가 내 팔찌를 훔치고는 날 유혹한 거라고 할 거야! 결과적으로는 네가 감옥살이 하게 되겠지! 어때? 그래도 경찰에 신고할 거야?” 유혜미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고 하마터면 뼈다귀라도 뽑힌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 그녀는 겨우 벽을 짚고서야 휘청거리는 몸의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런 일로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면 이번 생은 끝장이다. 그녀는 겁에 질린 채 뒷걸음질 치며 애원하고 있었다. “대표님, 이러지 마세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더욱 흥분이 되는 육봉태는 유혜미의 턱을 치켜올렸다. “그냥 평범하게 생각해. 오빠가 호랑이도 아니고 너한테 즐거움을 주려고 하는 거야. 너 좋고 나 좋자고 하는 짓이잖아. 자꾸만 거부하다가 이따가 경찰들이 오게 되면 그 큰 금액으로 10년 동안이나 감옥살이할 거야? 상황 파악을 할 줄도 알아야지.” 유혜미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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