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장
그녀는 회사를 팔아 빚을 갚아야 한다는 현실을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다시 결혼하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근무하며 사장님한테 야단이나 먹고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버는 그런 삶 말이다.
고급 차를 사기는커녕 명품은 사치였고 립스틱 하나 사는 것조차 며칠 동안 고민해야 되는 생활이었다.
그녀는 이장훈의 싸늘하고도 냉담한 시선을 마주치자 깊은 한숨이 나왔다.
“회의실로 들어오세요.”
그 말만 남기고 뒤돌아서서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러다 뒤에서 익숙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예전에는 이장훈이 회사의 모든 걸 관리하고 있었고 그녀는 돈만 챙기면 그만이었다.
미용하러 다닐 때도 있고 쇼핑이나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거나 하면서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냈었다.
그런데 굳이 이혼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회사를 몽땅 독차지하려 했으니 이러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제는 회사를 팔아도 빚을 다 청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회의실 입구에 도착해 눈물을 닦은 그녀는 협상 테이블 주인석에 자리를 잡았다.
유은정은 김인영의 맞은편으로 걸어갔다.
이장훈은 아무렇게나 옆에 있는 의자를 하나 당겨 앉았다.
김인영은 유은정을 힐끔 쳐다보고는 이장훈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유은정은 손가락 마디로 테이블을 세 번 두드렸다.
“김 대표님, 가격을 말씀해 주시죠.”
김인영은 그녀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이장훈을 바라보며 유유히 말을 건넸다.
“장영 물산을 당신 이름으로 직접 여기까지 키운 거잖아. 내가 듣기로는 유은정 비서가 이 회사를 구입해 연구소로 쓰겠다고 하던데 진짜 회사가 이대로 망하게 놔둘 거야?”
이장훈은 차가운 어조로 답했다.
“그게 나하고 뭔 상관인데?”
하긴 이제는 이 회사가 이장훈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고 오직 그녀의 회사였다.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자신을 공주처럼 여기며 자신을 위해 감옥행까지 불사르던 남자를 바라보며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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