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장
커다란 손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이장훈은 그 칼을 들고 육다공한테로 걸어갔다.
배를 감싸고 표정이 일그러져 있는 육다공은 땅을 짚으며 일어서려다 이장훈이 다가오는 걸 보고 잔뜩 놀란 얼굴을 하고 말을 건넸다.
“너... 너 뭐야? 내공을 얼마나 쌓은 거야? 나하고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 나보다 내공을 더 많은 쌓은 자는 없었어! 내가 일부러 네 시야가 흐려질 때를 노린 건데... 네가 어떻게 나하고 근접한 거리로 공격을 가할 수 있냔 말이야?”
이장훈은 얼굴에 냉담한 미소가 번졌다.
“요란하기만 하지 실력 앞에서 그깟 꿍꿍이로 누굴 이기려고 그래!”
이장훈의 점차 가까워지자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던 육다공은 울타리 벽에 다가가 갑자기 뒤돌아서더니 담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는 몇 걸음 달려 송강 하천으로 뛰어들었다.
손에 검을 들고 있는 이장훈은 도도히 흐르고 있는 하천을 주시했으나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황인호를 죽인 그가 여기에 있는 사람들의 입을 막지 못했다는 건 길바닥에서 숨어 지내야 하는 쥐와도 같은 처지라는 점이었다.
이장훈은 마당에 있는 사람들한테 말을 건넸다.
“너희들도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니까 황인호하고 같이 매장해 줄게!”
쓱~
그의 목소리는 공중에서 메아리치고 있었고 손안의 장검은 사람의 머리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쓱쓱쓱~
곧이어 장검은 몇 번 더 번쩍거리더니 머리 수가 알알이 땅에 떨어졌다.
잠시 후 제자리에 멈춰 선 이장훈은 멀지 않은 여하진하고 여운비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하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이장훈하고 약속을 잡은 사람이 황인호였는데 황인호가 죽어버렸으니 말이다.
여운비는 애써 침착한 척하며 목숨을 잃은 황인호를 가리켰다.
“사실 오늘 그쪽 보자고 한 건 황인호야. 우린 그저 연락을 전했을 뿐이고.”
이장훈은 손에 검을 든 채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너희들 사이에 무슨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어. 다만 나를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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