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장
허나 당장 떠나야 되는 상황에 이놈은 깨어나질 않으니 이장훈은 골치가 아팠다.
그렇다고 성인 남자를 등에 없는 건 아무래도 이상할 것만 같았던 이장훈은 공주님처럼 품에 끌어안아 올리기로 했다.
다행히도 몸이 말라 별로 무겁지도 않은 탓에 그는 방문을 나서서 아래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당에 도착하자 그는 잠시 고민을 한 뒤 마당에 불을 질러 버렸다.
그러고 나서 다시 주윤성을 끌어안고 마당을 나섰더니 시선이 한결 밝아졌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주윤성의 시선을 마주치게 되었다.
이장훈은 걸음을 멈추었다.
“깨... 깼어요?”
주윤성은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네.”
이장훈은 품에 있는 남자의 웃음소리에 살짝 징그러워졌다.
“에이! 진짜! 깼으면서 왜 제가 끌어안게 그냥 놔둔 거예요?”
그가 손을 놓자 주윤성은 땅으로 떨어졌다.
펑~
털썩 주저앉게 된 주윤성은 꽥꽥하며 비명을 질렸다.
“저를 그대로 떨어뜨리면 어떡해요. 아파 죽겠잖아요. 좀 살살 내려놓지.”
이장훈은 무뚝뚝했다.
“누가 일부러 기절한 척하래요? 남자한테 안기는 게 징그럽지도 않아요? 대체 언제 깨어났던 거예요?”
주윤성은 실실 쪼개며 미소를 머금었다.
“안기는 게 편하기만 한데 뭐가 징그럽다고 그래요! 사실은 진작에 깨어났었어요.”
이장훈은 가만히 서서 주윤성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몸이 근질근질하죠? 그쪽 살리려고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왔더니 이딴 식으로 보답하는 거예요!”
이장훈이 발길질을 피하지도 않은 주윤성은 전혀 화를 내지도 않았고 오히려 웃으며 답했다.
“장훈 씨가 저를 찾아왔을 때부터 뭔가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다만 장훈 씨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 저도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근데 지금껏 장훈 씨가 저한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었어요. 특히 오늘은 더더욱 감격스러웠고요. 저는 가족이 없다 보니 이 세상에서 제 생사에 관심을 써주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장훈 씨가 저를 위해 위험까지 무릅쓰는 걸 보니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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