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장

그렇게 차 몇 대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마다 검은색 차막이 붙어 있어 내부는 전혀 보이지도 않았고 괴상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자 이장훈은 이예령과 유은정을 데리고 마을을 떠났다. 가는 길 이예령은 유은정이 몹시 궁금한 듯해 보였다. “이모, 우리 아빠 여자 친구예요?” 유은정은 웃음을 터뜨렸다. “왜 그렇게 생각해?” 이예령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우리 반 친구 아빠도 자주 집으로 예쁜 이모를 데리고 들어왔었는데 나중에 그 예쁜 이모다 새엄마가 됐었어요. 혹시 이모도 제 새엄마가 될 거예요?” 유은정은 이장훈의 뒷모습을 보며 복잡한 눈빛을 띠었다. “아니, 이모하고 예령이 아빠는 그냥 동료야.” 이예령은 가슴을 살짝 치며 입을 열었다. “놀랬잖아요. 이모가 예령이 새엄마가 되면 수연 이모가 상처받을 거거든요.” 유은정은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예령이가 수연이를 걱정할 줄은 몰랐네. 수연 이모가 좋아?” 그렇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예령는 유치원에 도착했다. 그 후 그는 유은정을 태운 자동차를 태진 그룹으로 몰고 가서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나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의 모습이 엘리베이터에서 사라지자 한 검은색 승용차 문이 열리더니 차에서 내려온 조수연은 유은정과 이장훈이 떠나는 방향을 바라보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와 이장훈이 여태껏 함께 지내오면서 이장훈은 아침 출근길에 그녀를 데려다준 적이 없었는데 오늘 유은정을 회사로 데려다줬으니 말이다! 너무 지나친 행동이다! 어제서야 이장훈한테 자신의 첫날밤을 선사했는데 오늘은 자기 친구한테 아첨을 하고 있으니!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 그녀는 이를 갈고 있었다. 솔직히 일적으로 바빠서 남자 친구를 만들지 않은 것도 많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남자라는 자체를 믿지 못했던 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었다. 아버지의 형제들만 넷인데 전부 조강지처 몰래 밖에서 다른 여자하고 놀아났었던 것이다. 그러니 배우자를 찾을 때 유독 조심성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