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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걱정 마세요, 이사님. 송강 바닥 생각보다 좁거든요. 충분한 돈만 있으면 초등학교 성적표까지 싹 다 찾아낼 수 있어요.” 윤 실장의 말에 조인환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윤 실장한테 맡길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윤 실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네, 이사님. 걱정 붙들어 매세요. 지금 바로 조사 들어갑니다!” 통화를 마친 조인환은 경호원 장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덕호야, 너 할 일이 생겼다.” 장덕호는 아부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사님, 저야 이사님의 가장 예리한 검 아니겠습니까. 뭐든 말씀하세요!” 조인환은 부하직원들에게 굉장히 존중을 받는 이 가문의 장손이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왜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수연이 그 계집애가 남자친구를 데려왔는데… 수연이 없을 때 네가 그 녀석 손 좀 봐줘.” 장덕호는 비장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그런 건 제 전문이죠. 걱정 마세요.” 조인환은 살기를 번뜩이며 다시 말했다. “손 봐주는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짓밟아 줘. 반 병신 만들면 더 좋고!” 장덕호는 주저없이 답했다. “이사님, 걱정 마세요. 애들 몇 명 데리고 가서 죽기 직전까지 주먹 맛을 보여주겠습니다.” 조인환은 고개를 저었다. “굳이 애들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어. 돈 많은 여자 꼬셔서 인생 역전하려는 애들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너 혼자면 돼.” 장덕호는 조인환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비장하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조용히 가서 반 송장을 만들어 놓겠습니다.” 조인환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화를 끊었다. 본가 저택은 정원 네다섯 개가 이어진 아주 커다란 저택이었다. 이장훈은 마치 미궁을 걷는 느낌이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조수연의 뒤를 따랐다. 정원 세 개를 지나자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꽃이 만개한 작은 정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 이장훈은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조수연의 부모님은 마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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