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장천미는 원망이 가득한 어조로 답했다.
“안 주면 어떡하겠어요? 그렇다고 그쪽이 절 죽이기만을 기다리겠어요? 할아버지도 부모님도 이 서적 때문에 목숨을 잃었는데도 저하고 제 동생마저 이걸로 죽을 수는 없잖아요!”
생각을 궁리하던 유상진은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그래요. 구슬을 품은 게 죄라는 말도 있듯이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나오면 우리가 손을 쓸 필요도 없고 한결 일이 쉬워졌네요.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도록 하죠.”
말을 마치고 난 그는 부하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이제야 드디어 이 남매가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생각에 이장훈은 가슴속에 품고 있던 돌덩이가 떨어져 나간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에 원망과 한이 서려 있는 장호윤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입구에 거의 다다른 그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었던 장천미가 입을 열었다.
“유상진 씨.”
유상진은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후회돼요?”
장천미가 그들을 불러세우자 이장훈은 약간 긴장이 되었다.
원래는 일이 잘 풀려가고 있었는데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바람에 분란을 일으킬까 괜히 걱정이 된 것이다.
장천미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그 서적을 어디에 쓰려나 해서요. 혹시 의학을 공부하세요?”
이러한 물음을 예상한 적이 없는 유상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예의상 차리던 미소가 급사라진 그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물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게다가 말투조차 변화하고 있었다.
“이런 귀한 물건을 그쪽이 가지고 있어봤자 낭비잖아요. 지성으로나 인내심, 끈기 이러한 조건들을 당신은 전혀 갖추지 못한 모습이에요. 그러니 당신들 손에 이 서적을 두는 건 바다에 사는 상어를 호수에 가두고 키우는 거랑 다를 바가 없죠. 다시 말해 천물을 낭비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가장 강인한 의지, 최고로 우수한 유전자에다 광대한 지혜를 가지고 있는 우리 손에 들어오면 이 서적은 백 배의 가치를 발휘할 수가 있다는 거죠.”
그녀는 굴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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