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이튿날 아침
남교두, 약왕 진료소.
이장훈은 입구에 서서 간판을 보며 속으로 생각에 잠겼다. :
“진료소 이름을 약왕이로 부르다니 아주 실력이 대단한 가 보지.”
역사상 약왕이라 불려 온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그 사람은 이름은 손사문이다.
의술로 목숨을 살린 적이 하도 많아 환자들은 그를 손 신의라 부르기도 했도 또 장수를 한 탓에 신선이라고 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가 직접 작성한 의서는 후세에 신작으로 받들기도 했다.
환자들로부터 그는 약왕이라 추앙을 받아왔었는데 오늘날 스스로를 약왕이라 칭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너무나도 큰소리를 떵떵 치고 있는 것이다.
문을 밀고 들어간 이장훈은 진료소 안을 관찰했고 그닥 크지 않은 장소에 병상 두 개, 사무용 책상 한 개, 약장 한 개가 놓여있었다.
진료소에는 단지 두 사람뿐이었다.
아주 젊은 간호사 한 명과 서른 살로 돼 보이는 의사 한 분이 있었다.
차를 마시고 어린 간호사의 손금을 보며 싱글벙글 이야기하고 있던 호준재는 진료소에 손님이 들어왔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하여 부드러운 손을 쓰다듬고 있었다.
이장훈은 앞으로 나섰다.
“두 분 실례할게요.”
작은 손에 겨우 겻들어진 감정이 끊어지자 짜증이 난 호준재는 고개도 들지 않고 물었다.
“어디가 아프셔서 왔는데요?”
이장훈은 눈살을 약간 찌푸렸다.
“골동품 사업을 하고 있는데 특히 의약 분야게 관심이 있어서요. 오래된 약봉, 약장, 약호미, 방울 꿰기, 약탕기, 약서, 약낭 같은 걸 수집하고 있는데 가격도 꽤 높게 쳐줘요. 혹시 여기에는 그런 물건들이 있을까요?”
호준재는 짜증스레 그를 내쫓았다.
“없어요. 그쪽이 원하는 그런 물건은 여기에 없으니까 얼른 가세요.”
이장훈은 조급해하지도 않고 이내 물음을 이었다.
“이런 물건에 관한 단서만 제공해도 제가 돈으로 쳐 드릴게요. 예를 들어 약정이나 의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정보를 알려주면 원가의 십분의 일로 수수료를 드리죠. 만일 20억 상당의 값어치가 되는 물건이면 2억을 드리는 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