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장
이장훈의 차가운 시선은 장미순한테로 향했고 손에 든 칼을 천천히 들고 있었다.
칼등은 뽀얀 그녀의 목에 놓여졌다.
칼에서는 여전히 피가 뚝뚝 흘러 하얀 피부 위로 떨어졌고 피비리낸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장미순은 저도 모르게 눈꺼풀이 떨렸고 아름다운 눈동자로 놀란 빛이 스쳐 지나더니 곧 차분함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자세히 훑어보았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을 띠고 있는 그는 건장한 몸은 아니어도 속으로는 짐승처럼 사납고 용맹스러움이 용솟음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곧이어 그녀는 그의 사냥감이 돼 버렸다.
본능에 이어 그녀는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당신을 죽이려던 건 한정한이지 내가 아니잖아요. 굳이 연약한 여자한테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이장훈은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아까 한정훈을 도와 날 붙잡아뒀으니까 목숨까지 끊어버리는 건 좀 그렇고 다리만 부러뜨리는 걸로 퉁 칩시다.”
그녀의 목숨과도 같은 다리를 부러뜨리겠다는 말에 장미순은 안색이 돌변했다.
이내 그녀는 간드러지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장난이었어요. 뭘 그리 진지하게 그래요. 그저 한정한의 말에 따라 아무렇게나 대처했던 거예요. 게다가 그쪽이 진짜 여기를 박차고 나가려고 했으면 건장한 체격에 저같이 가느린 여자가 어떻게 막아섰겠어요. 당근 길을 피해드렸죠.”
그녀는 애틋한 눈초리로 이장훈을 바라보았다.
이장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그럼 내가 칼을 휘둘렀을 때도 잘 피하길 바래. 만일 못 피하더라도 내 탓은 하지 말고!”
말을 하던 사이 그는 재차 칼을 들었다.
한정훈의 정면 공격에 아랑고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그녀의 애교도 먹히지 않으니 그녀는 이를 꽉 깨물었다.
어떤 수로도 이놈의 결정을 흔들 수 없다면 이제는 제대로 된 성의를 표해야 한다.
“이건 어때요? 뒷수습을 나한테 맡겨요. 여기 두 시체는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까 한씨 가문에서 와서 물어도 어떠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을게요.”
이장훈은 차갑게 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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