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조수연은 이장훈을 힐끗 보고 말했다.
"왜 안 내려요?"
그녀가 묻자마자 바로 옆에서 창문을 두드리는 걸 들었다.
똑똑똑~
조수연은 머리를 돌려 창문을 보았다.
김인영을 본 순간 그녀의 얼굴은 다시 빙산 모드가 되었고 그녀는 창문을 내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김인영을 쳐다보았다.
"장훈 씨 찾으러 왔죠, 지금 출근 중이니까 퇴근하면 찾아오세요."
그녀는 김인영을 싫어했다.
김인영은 아이도 싫다고 했고 자신을 위해 감옥에 간 남편도 싫다고 했다.
자기 남편이랑 자식한테도 이렇게 독하니 협력 파트너랑 친구한테는 더 독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녀는 평생 김인영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김인영은 매섭게 이장훈을 노려보고 조수연한테 말했다.
"당신 찾으러 왔어요. 같은 여자니까 잘 알잖아요. 당신이 속을까 봐 알려주려고 온 거예요."
'속을까 봐?'
조수연은 이장훈과 알게 된 모든 과정을 떠올렸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장훈은 뭘 속인 적이 없었다.
자세히 계산해 보면 그녀가 이장훈한테 빚을 많이 졌다.
할아버지 병을 고쳐주었고, 의료 사고를 해결해 주었고, 오늘 그녀를 도와 왕진원과의 협력을 추진해 주었다.
하지만 그녀가 해준 건 고작 400만 원의 용돈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날 속인 게 없어요. 내가 알아서 판단하니까 말할 필요 없어요."
김인영은 한 방 먹은 것 같았지만 하는 수 없이 참아야 했고 계속 귀띔해 주었다.
"아직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내가 말하는 건 돈이에요, 거금이랑 상관있다고요. 정말 안 궁금해요?"
조수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조금 전에 이장훈한테 400만 원을 주었다.
그녀가 지금 몇조가 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4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400만 원일 뿐이죠, 거금은 아니에요."
'400만 원?'
김인영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속았네요, 정말 속았어요."
'속았다고?'
조수연은 김인영이 왜 자꾸 자기가 속았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김인영은 이혼해서 모든 재산을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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