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왕진원은 고개를 끄덕였고 성공할 만한 상인의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맞아요, 이 선생님이 제 병을 고쳤다고 해서 감사해서 그런 결정을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 선생님 의술이 저한테 한의학의 신비로움을 보여주었어요. 한의학이 수천 년 전해 내려온 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태진 그룹에서 이 선생님 같은 신의가 있으니, 생산하는 약품도 무조건 환자들한테 도움 될 거라 믿어요. 저희 협력의 미래가 밝아요."
그 말을 들은 조수연은 드디어 안심되었다.
'모두 이장훈 덕분이야, 데리고 오길 잘했어."
조수연은 이장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도도한 얼굴에 웃음이 번지니 마치 봄눈이 눈을 녹이고 꽃이 피어나듯 환했다.
조수연의 웃음을 본 이장훈의 잔잔했던 마음에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조수연이 안 웃을 때는 정말 도도하고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웃을 때면 정말 감당할 수 없었다.
빨간 입술이며 깜찍한 얼굴, 모두 뽀뽀해 주고 싶었다.
마치 사막에서 여행하던 사람이 이틀간 물을 마시지 못했는데 갑자기 복숭아를 보고 당장 먹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조수연은 이장훈을 힐끗 보고는 뒤돌아 계속 왕진원과 계약에 관해 얘기했다.
이장훈은 자신이 실수한 걸 알고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자신이 열여덟, 열아홉 살 때 연애하던 모습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열여덟, 열아홉 때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두 조심스러웠고 잘못을 해서 상대한테 인상이 안 좋을까 봐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수연과 같은 미녀를 보면 처음 드는 생각이 바로 입맞춤하고, 손을 잡고, 침대로 끌고 가서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관계를 맺기는커녕, 손도 못 잡고 뽀뽀도 못 해봤다.
그는 어떻게 진도를 빼야 할지 고민했다.
지하 주차장, 한정훈은 차에 앉아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현강인, 사람 몇 명 데리고 와, 나 누구 망쳐야겠어."
현강인은 현대 격투기의 킥복싱, 무에타이, 복싱과는 다른 고수였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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