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안소희는 멈칫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나 씨 어르신이 서 있었다.
안소희는 다급히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할아버지가 여긴 어떻게?”
“점심에 고작 이런 거나 먹고 있었어?”
나 씨 어르신은 걱정 가득한 눈길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봤다.
“입맛이 없어서 대충 먹고 있었어요.”
안소희는 다급히 설명하고 예의 있게 물었다.
“할아버지 식사하셨어요? 식사 준비하라고 할까요?”
나 씨 어르신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살펴보더니 따끔한 질문을 했다.
“사람들이 네 말 들어줘?”
안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이 할아버지한테 솔직하게 말해. 영재 이 놈이 널 여기 가둬두고 못 나가게 하는 거 맞지?”
나 씨 어르신은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안소희는 거짓말했다.
“아니요.”
그녀는 나 씨 어르신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만약 그녀가 정말 이곳을 나가고 싶다면 아무도 그녀를 말릴 수 없다.
굳이 밖에 나가서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훨씬 낫다. 그리고 그녀는 허가윤의 일로 나영재와 더는 모순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럼 휴대폰은 왜 꺼뒀어?”
나 씨 어르신이 또 물었다.
“스팸 전화가 많아서 꺼뒀어요.”
안소희는 아주 자연스럽게 상황을 설명했다.
나 씨 어르신의 찌푸린 미간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어르신으로서 젊은 사람들의 일에 끼어드는 것도 적절하지 않거니와, 안소희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 씨 어르신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바로 이때, 나영재가 돌아왔다.
거실에서 대화 중인 안소희와 나 씨 어르신의 모습에 나영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 늘 그렇듯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나 씨 어르신은 까칠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희 본가로 데려가 며칠 지낼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
안소희는 어리둥절해졌다.
나영재는 생각도 안 하고 바로 말했다.
“안 돼요.”
“소희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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