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더 중요한 건 너한테 언니가 있다는 사실을 절대 말하면 안 돼. 아버지랑 미리 얘기해서 둘이 말 맞춰."
안연희는 안소희의 말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영재에 대해서 그녀는 들은 것이 꽤 많았다. 그는 사업에 대해 전략을 세우는 능력도 뛰어나고 의사결정에 그 어떤 문제도 없었던 전설 같은 인물이었다.
예전의 상업 파티에서 나영재를 만난 적은 있었지만, 그가 자신의 형부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안소희가 안연희에게 신신당부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 비서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소재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나영재가 만날 장소를 안연희가 있는 병원으로 바꿨다는 얘기도 전해왔다.
안소희는 지금 다른 곳으로 가 다시 성 비서에게 데리러 오라고 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저 서울 제일병원에서 그를 기다리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병원에서 나온 안소희는 편의점으로 가 현금을 조금 바꿨다.
오후 5시 반.
성 비서와 나영재는 시간에 맞춰 서울 제일병원으로 와 안소희와 합류했다.
나영재는 회색의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널따란 어깨와 가는 허리를 가진 덕분에 걸어 다니는 옷걸이 같았다. 하지만 뿜어내는 분위기는 무척 차가웠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정 비서가 웃으며 안소희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소희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안소희가 호칭을 정정했다.
성 비서는 입을 다물었다.
듣고 있던 나영재도 할 말을 잃었다.
"가족이 이 병원에 입원했어?" 나영재가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으로 병원을 둘러보며 관건적인 질문을 던졌다.
"아니."
"내가 믿을 것 같아?" 나영재는 눈빛이 어두워 졌다.
"네가 믿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안소희가 되받아 쳤다.
허가윤이 사고를 당한 뒤로 안소희는 나영재가 이 병원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에 대한 그의 믿음은 0이었다.
성 비서는 옆에서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또 싸우고 있다니!!!
"가족이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게 아니라면 왜 하루 운동량이 도보 200걸음밖에 안 되는지 설명해 봐." 나영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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