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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나영재의 시선은 순간 멈칫했다. 줄곧 안소희를 바라보던 나영재는 시선을 거두고 복잡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정말 가윤 씨를 사랑하는 겁니까, 아니면 그 관계에 대한 집념과 미련 때문입니까?" 성진영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물었다. "2년 밖에 안 지났지만, 가윤 씨도 과연 그때의 허가윤일까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나영재는 성진영의 말에 더욱 답답해졌다. "감정을 헷갈려서..." 성진영은 경험이 풍부한 듯 진지하게 말했다. "사모님을 놓칠까 봐 그럽니다." 나영재는 대답하지 않았다. 허가윤에 대한 감정은 확실했다. 지금도 그때 허가윤의 다정한 모습과 함께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헤어지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결혼했을지도 몰랐다. "가윤 씨를 사랑하는 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성진영은 미소를 머금으며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나영재는 성진영을 보며 물었다. "뭔데?" "누군가를 좋아하면 충동이 생기는 법입니다." 성진영은 둘만 들을 수 있는 낮은 목소리로 나영재에게 말했다. "가윤 씨에게 그런 충동이 생깁니까?" 충동이 뭔지 나영재는 알고 있었다. 성진영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있습니까?" 아니. 이건 나영재의 첫 반응이었다. 예전이든 지금이든, 허가윤에게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옆에서 보살펴주며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안소희에게는... 여기까지 생각한 나영재는 미간을 찌푸린 채 성진영을 바라보며 부인했다. "그딴 이론을 나한테 적용하지 마. 넌 그럴 수 있겠지만 난 아니야." 정말 성진영의 말 대로라면, 나영재는 안소희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황당하긴! 성진영은 말이 없었으나, 나영재의 감정 변화를 꿰뚫고 있었다. 벌써 한 달 후 사모님과 이혼하고 혼자 별장에서 쓸쓸하게 추억을 떠올리며 지낼 모습이 훤히 보였다. 작은 도련님의 말대로, 나영재는 좌절을 겪을 필요가 있는 것 같았다. "내 물건은 다 뺐어." 안소희는 정리를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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