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4장
조진한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그 사람 전에 나은이한테 고백했었어요. 나은이 세호 오빠이기도 하고요.”
그 말인즉 나은이의 현 남자 친구로서 남자답게 마셔야 했다는 뜻이었다.
“그래? 그런데 왜 나는 왜 네가 일부러 취한 것 같지? 나은이와의 사랑을 과시하기라도 위한 것처럼 말이야.”
나영재가 일침을 가했다.
조진한이 다시 한번 멈칫했다. 맑은 눈동자에 복잡한 빛이 투명하게 어렸다.
“티 많이 나요?”
불안한 마음에 목소리까지 갈라졌다.
“그럭저럭.”
나영재가 솔직하게 답했다.
조진한은 침대에 기대어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 일 때문에 좀처럼 기운이 나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진나은이도 눈치챘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만약 진나은이 알아챘다면 그를 계산적이라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
“일어나서 밥부터 먹어.”
나영재는 소파에서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내려놓았다.
“너 일어나서 입맛 없을까 봐 나은이가 특별히 호텔에 네가 좋아하는 요리로 부탁한 거야.”
조진한은 진나은이 준비했다는 얘기에 고분고분 식사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을 때에도 머릿속엔 온통 허황한 생각뿐이었던 조진한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몰랐다.
“아저씨.”
조진한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어?”
이미 식사를 마치고 그의 옆에 앉아 있던 나영재가 대꾸했다.
“나은이도 눈치챘을까요?”
조진한은 물어보면서 저도 모르게 젓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나영재는 그가 의미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
“글쎄. 네 생각엔?”
똑똑한 진나은이 이걸 꿰뚫어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조진한을 데리고 올 때의 모습을 떠올리면 또 모르는 것 같기도 했다.
“모르겠어요.”
조진한은 처음으로 마음이 이렇게 뒤숭숭해졌다.
“걱정되면 직접 물어봐.”
나영재는 경험자로서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조언했다.
“아니면, 네가 그랬던 이유를 나은이한테 알려주든지.”
“저를 싫어할 거예요.”
조진한은 눈앞의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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