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3장
진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사랑을 여러 방법으로 검증하고 시험하는 걸 보면 바보가 따로 없었다.
변세호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더는 억누르지 못하고 고심 끝에 입을 열었다.
“나는 반대야. 두어 수 미래까지 다 내다보는 것 같던데?”
진나은은 말 속의 말을 눈치채고 변세호를 바라보았다.
“술에 취한 걸 말하는 거야?”
“알고 있었어?”
변세호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알아.”
진나은은 난간에 두 손을 얹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시원하게 말을 꺼냈다.
“불안하고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래. 여러 가지 일을 통해 내 사랑을 시험해 보려고 하거든.”
변세호는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힘들지 않아?”
“그럴 리가.”
진나은은 조진한을 변함없는 인내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불안해할수록 더 안정감을 느끼게 해줘야지.”
그 말에 변세호는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진나은이 이렇게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는 건 여전히 마음 아픈 일이었다.
“세호 오빠.”
진나은이 갑자기 그를 불렀다.
“응?”
변세호는 진나은 한정 다정한 사람이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바깥세상을 봐야 해.”
진나은은 변세호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성적으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세상에 좋은 여자가 얼마나 많다고. 오빠도 분명 오빠의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야.”
변세호는 그럴 리 없을 거라는 말을 삼켜내고 그저 담담히 답했다.
“그래.”
“진짜야.”
진나은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오빠가 지금 오빠의 인연이 나라고 생각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나와 가까이 지냈기 때문이야. 새로운 사람들과 접촉하다 보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어렸을 때부터 진나은은 변세호가 다른 여자와 친하게 지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윤소희와 그 둘도 진나은 때문에 잘 어울린 거였다.
“알았어.”
변세호는 알았다고 답하며 말을 돌렸다.
“참.”
“어?”
“송별회 안 하려고.”
변세호는 조진한이 그의 앞에서 진나은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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