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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자그마치 9억이다. 자신들을 전부 가져다 팔아도 갚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얼마예요?" "9... 9억." 비밀유지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은 사항이라 팀장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번 일만 잘 마무리하면 9천만 원을 준다고 했어요. 대신 비밀이 새어나가면 10배로 배상해야 해요." “내가 11억 줄게요." 안소희는 직접적으로 제안했다. "2억은 알아서 나눠가지고 남은 9억으로 위약금 물어요." 경호원들은 안소희의 말에 깜짝 놀랐다. 방금까지 있었던 일이 기억에서 지워지고 이제 그들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 남았다. 야구방망이로 내려쳐 기절시키려고 한 사람들을 대신해 위약금을 물어주겠다는 안소희가 멍청하게 여겨졌다. " 안소희 씨, 당신..." 이렇게 단순한 여자는 밖에 나가면 사기를 당하기 쉬웠다. 팀장은 안소희와 대화를 나눠보려 했다. 안소희는 쓸데없는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그저 누가 뒤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인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가질 거예요? 말 거예요?" "원해요!" 일곱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무려 2억이다. 한 사람당 평균 3천만 원 정도 가질 수 있었다. 1년 연봉에 맞먹는 금액이다. "팀장님, 안소희 씨는 그 사람의 말과는 다른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에요." 경호원 1호가 입을 열었다.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안소희는 의아했다.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무슨 뜻이죠?" "우리는 작은 회사의 직원들이에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죠. 대부분 물건을 옮기거나 임시적으로 경호원 일을 해요." 경호원 1호가 차근차근 대답했다. "어제 갑자기 누군가 찾아와서 일 처리를 맡겼어요." "맞아요!" "우리한테 호텔에 숨어 있다가 들어오는 사람을 기절시키고 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했어요. 임무를 완성하면 9천만 원을 주겠다고 했어요." "원래 수락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안소희 씨가 나쁜 사람이라고 했어요. 평소 같은 반 친구를 자주 괴롭히는 데다 불효녀라고 하던데요?" "맞아요, 맞아! 두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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