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0장
그의 이런 눈빛은 정호의 심리적 압박을 급격히 증가시켰다. 그는 조진한의 이런 눈빛이 이따 천천히 얘기해보자는 뜻인 줄로 착각하고 있었다.
조진한의 사무실.
진나은은 조진한을 끌고 자리에 앉아 눈을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오빠랑 의논할 일이 있어.”
“말해.”
조진한은 손에 땀을 쥐었다.
“아까 세호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곧 외국에 간다고 해. 이번에 가면 2년 동안 못 돌아올 것 같아.”
진나은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조진한이 뭐라고 생각할지 알 수 없었다.
“세호 오빠가 오빠랑 이번에 서울로 돌아가서 자신을 배웅해주면 안 되냐고 물었어.”
조진한은 잠시 멈칫했다. 그는 두 사람이 이런 일을 의논하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진나은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다시 한 번 물었다.
“서울로 갈래?”
“돌아가고 싶어?”
조진한이 되물었다.
“될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어. 어렸을 때부터 세호 오빠는 나를 아주 잘 돌봐주었어. 지금까지 내 인생의 결정적인 모임에도 전부 참석했고. 그런 오빠가 먼 해외로 떠나는데 내가 배웅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진나은은 먼저 두 사람의 관계를 말하고 나중에 한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오빠가 신경이 쓰인다면 선물을 하나 골라서 우리 오빠한테 가져다 줘라고 할 수도 있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주변 사람들을 다 챙길 수 없는 일이 많은 법이다.
그녀가 조진한을 선택하고, 그에게 계속 잘해 줄 것이라고 말했으니, 그녀는 조진한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조진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나은은 그런 그를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한참 후, 조진한은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꼭 잡아당기며 몇 가지 복잡한 질문을 던졌다.
“서울로 돌아간 다음에도 나를 계속 사랑할 거야?”
그 말에 진나은은 조금 의아해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먼저 대답해줘.”
조진한은 이럴 때마다 한없이 유치해진다.
“당연히 사랑하지.”
진나은은 바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를 놀리기도 했다.
“서울의 공기에 내 사랑을 없애는 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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