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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장

누군가 서도훈을 사칭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안소희는 바닥에 쓰러진 사람의 손을 짓밟으며 차갑게 질문했다. "당신들은 누구죠? 서도훈은 어디 있어요?" "팀장! 빨리 도와줘요!" 손이 밟힌 사람은 아우성을 쳤다. 고통에 목소리 톤도 이상하게 변했다. "아파! 아아악! 아파!" 비명소리와 동시에 누군가 침대 커튼을 열었다. 일순간 방안에 눈부신 햇빛이 창문을 뚫고 쏟아지며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게 만들었다. 그 순간 방에 몸을 숨기고 있던 사람이 안소희에게 무력을 행사했다. 그들은 빛이 들어올 때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는 짧은 순간을 이용했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갑자기 빛이 비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거나 손으로 막게 되어있다. "펑!" 내려쳐지는 몽둥이를 안소희가 안정감 있게 막아냈다. 몽둥이를 휘두른 사람을 비롯해 다른 일행들도 깜짝 놀랐다. 젠장!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떻게 된 일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안소희라는 여자가 몽둥이를 막아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눈을 감지 않았던 건가? 눈이 빛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텐데? 가장 중요한 건 속력이 더해진 몽둥이를 맨손으로 잡았는데 아픔을 느끼지도 않는 건가 싶었다. "마지막으로 물을 게요. 당신들 누구예요? 누가 보냈어요? 서도훈은 지금 어디 있죠?" 안소희는 몽둥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서늘한 눈빛으로 방안에 있는 예닐곱 명의 사람들을 바라봤다. 슥 훑어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보안업체의 경호원으로 보였다. 다들 검은 양복으로 통일된 제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야구방망이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아쉽게도 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부하로 보이는 여섯 명은 안소희의 실력이 생각보다 대단해 질문에 대답해야 할지 말지 머뭇거리는 눈빛으로 자신들의 팀장을 바라봤다. "당신 질문에 우리가 꼭 대답해야 할 의무라도 있나?" 팀장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였다. "우린 지킬 체면도 없다고 생각해?" 손을 밟힌 경호원 1호는 팀장의 말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안소희의 손에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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