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8장
‘설마 같이 오래 있어서 그런 건가?’
[한가하지 않아요. 그냥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요.]
정호가 말했다.
[예전에 대표님이랑 함께 있을 때는 전혀 손을 잡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손을 잡다니… 정말 축하해요.]
그의 말에 조진한은 기분이 살짝 좋지 않았다.
그는 정호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냈다.
“폭죽까지 사서 축하해주지 그래?”
메시지를 막 보냈을 때, 정호는 마침 그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는 컴퓨터의 자료를 훑어보면서 진나은이 보낸 음성 메시지를 확인했다.
조진한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는 순간, 정호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대표님. 젠장… 나은 씨 휴대폰이 어떻게 대표님한테 있을 수 있는거지?’
그는 놀라고 당황할 겨를도 없이 침을 꿀꺽 삼키고 겁에 잔뜩 질린 채 메시지를 보냈다.
[죄송합니다…]
이 메시지를 보낸 뒤, 조진한은 다시 그에게 답장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자기 일만 묵묵히 하고 있었다. 도중에 변세호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발신자를 확인하고, 조진한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몇 번이고 마음속에서 싹트는 질투심을 억누르고 바로 진나은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전화왔어.”
“누군데요?”
진나은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그 말에 조진한은 입술을 오므렸다.
“변세호.”
그러자 진나은은 잠시 멈칫하더니 컴퓨터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그를 바라보았다.
조진한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그녀가 전화를 받는 순간, 조진한은 마음이 약간 답답하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두 사람에게 그들만의 공간을 내어주는 것을 선택했다.
“난 정 비서랑 할 얘기가 있어서 이만 나가볼게. 통화를 마치고 나를 찾아오도록 해.”
진나은이 일부러 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던 참에 조진한은 이미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휴대폰 화면에 표시된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고, 진나은은 예전과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언제 서울로 돌아올래?”
변세호는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진나은은 사실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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