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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

허가윤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그에게 거짓말을 안 할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영재와 결혼하지 않고 그 남자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지옥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 거짓말 안 했어." 허가윤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동정심을 얻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하며 말했다. "지난번 안소희와 영우 사이에 있었던 일로 아직도 날 원망하고 있는 거 알고 있는데, 나 정말 거짓말 안 했어, 못 믿겠으면 가서 확인해 봐..." "나는 이 사람을 정말 모른다고." 그 사람의 능력으로는 나영재가 알아내고 싶어도 알아낼 수 없을 것이고, 어쨌든 그는 자신보다 나영재가 이 사실을 더 이상 알아내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었다. 나영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사진은 합성 된 것이 아니었고, 허가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영재야..." 허가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이번엔 가식이 아니라 정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음..." 나영재의 눈빛이 너무 깊어 꿰뚫어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너, 날 믿어?" 허가윤은 반전이 너무 빨리 왔다고 느꼈다. "당신이 그렇게 까지 말했는데 어떻게 안 믿을 수 있겠어." 나영재는 파일 가방에 손을 얹고 병주고약주 듯이 말했다. "근데, 여기 하나 더 풀어야 할 게 있어." 허가윤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물컵을 집어 들고 충격을 가라앉히기 위해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물었다. "뭔데..." "주치의 선생님께 해외에서 치료받은 기록을 넘겼어." 나영재는 파일 봉투를 열며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말했다."그걸 읽어보더니 너를 환자로 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건데?" "꽝!" 그 말에 허가윤의 컵이 떨어졌다. 전에는 공포와 두려움이었다면 지금은 절망 직전이었다. 얼굴은 핏기가 없고 입술은 하얗게 질렸으며, 눈빛에는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충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재가... 그녀를 확인했다. "환자가 너무 많아서 잊어버렸나 봐." 그녀는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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