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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장

전과 다른 나은의 표정을 통해 그녀가 이미 취해서 의식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자 조진한은 저도 모르게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누가 너한테 내가 여자 친구 있다고 그랬어.” “네가.” 나은이 입을 삐죽였다. 조진한의 눈빛이 점점 탁해졌다. “내 말을 믿어?” 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은 마치 순진한 어린 양이 따로없었다. “나 여자 친구가 없어. 그건 거짓말이었어.” 조진한은 나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말투로 답했다.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 자. 내일 아침에 데려다줄게.” “그럼, 왜 나한테 여자 친구 있다고 했어?” 아무래도 나은은 이 일을 제대로 짚고 넘어갈 작정인 듯했다. “이유 같은 거 없어.” 조진한은 언제나 그랬듯 마음을 숨겼다. “말 안 하면 안 잘 거야.” 나은은 어린아이처럼 두 볼을 빵빵하게 불렸다. 시크하고 당돌하던 대낮의 진나은은 지금 울보가 되어 있었다. 그런 나은을 보며 조진한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숨길 수 없는 감정이 미친듯이 일렁이고 있었다. 나은의 사슴같이 맑은 눈동자는 가득 그를 담고 있었다. 두 눈이 마주치자 조진한은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다시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만약 그가 강인한 인내력으로 억제하지 않았다면, 정말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을지도 몰랐다. “정말 안 잘 거야?” 조진한이 목소리가 낮추어 물었다. 나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진난만하게 대답했다. “응응.” 조진한은 그녀의 한쪽을 받쳐주던 손을 놓으며 뼈마디가 뚜렷한 긴 손가락으로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나은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잠자코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감도 오지 않았다. 몇 초 후, 그녀의 의혹은 곧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아저씨.” 조진한은 그윽한 시선으로 술에 취한 척하는 나은을 바라보며 차분하고 온기 없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나은이 많이 취한 채로 우리 집에 있어요. 혹시 나은이 데리러 와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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