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355장

“내가 싫어?” 나은이 물었다. 그녀의 말에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밥만 먹는 조진한을 보며 나은은 절로 그해 겨울방학이 떠올랐다. 처음 만났을 때도 얼마나 고집이 센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그였다. “아저씨.” 나은은 자연스럽게 대화 상대를 바꾸어 얘기를 이어 나갔다. “진한 오빠 평소에도 이렇게 말이 없어요?” “그렇지.” 나영재가 솔직하게 답했다. 조진한은 말수가 적었다. 업무 중에 주의 사항을 전달할 때도 지극히 간단명료했다. 몇 년 동안 조진한이 쓸데없는 소리를 한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었다. 나은은 조진한을 힐끗 바라보면서 말없이 고기를 한 점 두 점 집어먹었다. 연속 대여섯 점 집어먹던 그녀는 샤부샤부를 만드시는 아주머니에게 요리 솜씨가 정말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샤부샤부는 바깥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깨끗했다. 평소 싱겁게 먹는 나은이었지만 가끔씩 매운 게 끌리기도 했다. 조진한은 나은이 땀에 흠뻑 젖었음에도 계속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는 것을 보고 무심코 옆에서 휴지 한 장을 뽑아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차린 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영재에게도 휴지를 건네주었다. 나은도 나영재도 이런 그의 행위를 발견했다. “나은이한테 줘.” 나영재는 조진한과 나은이 다시 전처럼 사이가 좋아지기를 바랐다. 어린 시절처럼 허물없이 지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갈등이라도 있는 듯이 어색하고 불편하지 않았으면 했다. “나은이가 더 필요하니까.” 조진한은 그만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멈춰진 손은 어쩔 바를 모르고 허공을 헤맸다. 나은은 빠르게 그의 손에서 휴지를 건네받으며 그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괜찮아.” 조진한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식사에 집중했다. 다만 그의 손끝은 오랫동안 나은과 닿은 감촉에 찌릿찌릿했다. 짧지만 강렬한 느낌이었다. “아, 참.” 나은은 좀 쉬었다가 먹으려고 과일주를 한 모금 마신 뒤 조진한을 보며 물었다. “지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