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3장
“집에서 음식점을 열면 다른 식당에서 밥도 못 먹어?”
나은이 사슴같이 맑은 눈빛으로 되물었다.
이에 조진한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정호는 둘 사이에 흐르는 이상한 분위기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좋아하는 여자를 남보다도 못한 태도로 대하고 있는 조진한이 당최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정식 출근은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입사 수속도 다 마쳤고요.”
나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담담한 그녀의 표정은 조진한의 차가운 말투를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했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임시 채용 기간은 1주일.”
조진한은 그녀를 난처하게 하려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대놓고 드러냈다.
“통과하지 못하면 나가셔야 합니다.”
“네.”
나은은 여전히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사무실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사무실을 나서서 나영재를 찾아갔다.
그녀가 나간 후 조진한은 닫혀진 문을 지그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나은이 웃으면서 왜 이렇게 오랫동안 답장도 안 하고 만나지도 않았었냐고 물어볼 줄 알았었다.
그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질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건만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마치 단순히 이 직위에 지원하러 온 듯이 말이다.
“대표님.”
정호 역시 닫힌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진나은 씨는 회장님께서 친히 데려오신 분이십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진나은 씨한테는 일주일도 길지 않을까요?”
일주일이면 회사에 어떤 부서가 있는지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할 짧은 기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가 일부러 더 난처하게 만든다면, 진나은이 견디지 못하고 떠날 것이라 짐작한 정호가 말을 이었다.
“만약 회장님께서 추궁이라도 하신다면…”
정호가 말끝을 흐렸다.
“내가 직접 가서 말하면 돼.”
나영재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대충 알고 있던 조진한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미간을 매만지며 한마디 했다.
“넌 신경 쓸 것 없어.”
“네.”
정호가 고분고분 대답했다.
정호는 사무실을 나서다가 마침 마침 휴게실에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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