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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장

"제가 개면.” 박준일이 담담하게 대처한 말은 박씨 어르신의 기를 채웠다. “그럼 아버지와 현나는 늙은 개와 새끼 강아지예요? ” "네 이놈!" 박씨 어르신은 화가 치밀었다. "전 오늘 싸우러 온 게 아니예요, 이따가 뒷목 잡고 쓰러지기 싫으시면 들어가서 차분히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박준일은 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보고 공지를 내렸다. “저에겐 한시간 밖에 남지 않았어요.” 한 시간 후에 그 녀석은 경호원에게 끌려올것이다. 성격으로 보아 아마 직접 그를 내쫓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다 머릿속에 갑자기 백지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백지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박현나에게 물었다. "네 형수는? ” "호텔에 있어요." 박현나는 박요한의 말을 곧이 곧대로 말했고 숨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오빠랑요. ” 박준일은 갑자기 칫했다. ‘호텔?’ "언제 갔어?” 박준일은 의혹스러웠다. "형수님의 행방까지 보고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박현나는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었다, 특히 어른이 되어 많은것을 알게 된 후에는 더욱 냉정해졌다. “ 무슨 일 있으시면 바로 말하세요. 할아버지께서 쉬실 시간이예요. ” "그게 너가 아빠에 대한 태도야?” 박준일은 어른의 기세를 내놓았고 박현나는 조금 겁을 먹었다. 그녀는 아빠를 조금 두려워했다. “현나가 틀린 말했어? " 박씨 어르신은 항상 박현나 편이었다. "아빠라고 하기가 부끄럽지 않니? 몇 년 키웠다고? 네가 아버지의 책임을 다한 적이 있어? ” "함께 살자고 했는데 쟤가 거절했잖아요.” 박준일은 당당하게 말했다. "쟤가 먼저 나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은거죠. ” 박현나는 침묵했다.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 엄마 아빠랑 같이 살면 수없이 많은 식사자리를 강요당할 것이고, 그들의 정략 결혼 도구로 이용당할 거라는 걸 박현나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비록 부모 자식 사이지만 서로 미워한다. 가끔 엄마가 마음이 약해지지만 지금 아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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