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0장
나준이 나언을 흘겨보자 나은은 능청스럽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눈빛이 왜 그래?”
“내 기억이 맞다면, 넌 네 살 때 변세호한테도 시집가고 싶어 했지, 아마?”
나준이 그녀의 흑역사를 들추어냈다.
“내 컴퓨터에 네가 그 말을 했던 비디오가 아직 있을 거야.”
나은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나준이 말을 이었다.
“집에 데려오고 싶다고 해서 네가 무조건 조진한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 장난감이나 강아지에 대한 사랑을 조진한에게 줬을 수도 있어.”
“나 스물셋이야.”
나은은 선심 쓰는 척 한마디 일깨워 주었다.
“세 살 아니고.”
세 살이라면 잘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자기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어?”
나준의 마음은 여전히 조진한에게 치우쳐 있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는 셈이었다.
“네 작은오빠도 좋잖아. 사업도 성공했지, 잘생겼지, 너한테도 잘하지.”
“나보고 근친… 결혼을 하란 말이야?”
나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나준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피가 섞인 것도 아닌데 근친결혼이라니, 말도 안 되었다.
어디서 이 두 글자를 끄집어냈어?
“작은오빠는 나한테 오빠랑 비슷해. 어릴 때는 이런 걸 잘 못 구분했는데 지금은 잘 알아.”
나은이 이성적으로 말하며 한 마디 덧붙였다.
“게다가 세호 오빠 좋아하는 사람 있거든? 오빠, 함부로 말하면 안 돼.”
“누군데?”
나준이 물었다.
“나도 몰라. 안 알려주더라고.”
나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혈연관계가 아닌 남자가 너에게 잘해준다면 그건 너에게 바라는 바가 있어서야.”
나준은 변세호를 도와 나은에게 에둘러 힌트를 주었다.
“네 작은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일 수도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해?”
“말도 안 돼.”
나은이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
“말이 왜 안 돼.”
“오빠.”
나은은 의혹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진한 오빠를 찾아가는 게 그렇게 싫어?”
나준은 입을 꾹 다물었다.
나은의 말이 맞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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