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나영재의 시선이 나영우에게 떨어졌다.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언짢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청원 형,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나영우는 엉덩이를 툭툭 치며 일어섰고, 정말 짜증날 게 뭐가 있냐는 듯 말했다. "재밌게 해주겠다고 파티에 오라고 했을 때는 흔쾌히 동의했잖아?" 연청원은 할 말이 없었다. 연청원은 우기도 올 줄은 몰랐다. "너 방금 우기랑 싸웠어?" 나영재는 연청원의 표정을 살피며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 연청원은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영우는 한 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리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았다. "우기는 안소희 친구야. 안소희가 우기가 왔으면 해서 서도훈이 초대한 거야." 두 사람은 모두 남자였기에 나영재는 연청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소희랑 서도훈은 아무 사이도 아냐..." 서도훈이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나영재도 옆에 있었고, 두 사람은 낯선 사람이나 다름이 없었다. 연청원은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았다. "나도 알아." 나영재는 할 말을 잃었다. 나영우도 어이가 없었다. 알면서 뭘 따지는 거야? "나중에 갈 때 우기가 네 차 타고 가자고 하면 무조건 거절해." 연청원은 마지막으로 이 말을 뱉었다. "너희들 천우가 옆에 있으면 말해 줘. 서도훈도..." "무슨 말이야?" 나영재는 연청우를 빤히 쳐다봤다. 나영재도 지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머릿속에는 어젯밤에 꿈꿨던 장면들로 가득 차 있었고, 안소희가 자신과 이혼한 후에도 그런 장면으로 살고 있었을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 이순간 연청원의 사악한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더니 얄팍한 말을 내뱉었다. "우기는 내 차만 탈 수 있어." 나씨 형제는 다시 한 번 할 말을 잃었다. 두 사람은 연청원이 애정표현하는 것처럼 생각했다. 나영재는 무자비하게 한 마디 선물해 줬다. "나가!" 연청원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고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세 사람은 그냥 이렇게 방에 머물러 있었다. 안소희는 여덟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임천우 역시 다소 헝클어진 머리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