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0장
막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옷을 입은 나은은 초롱초롱한 두 눈을 커다랗게 뜬 채 서윤아를 향해 물었다.
“이모, 영재 아빠 좋아하는 거예요?”
진나은의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던 서윤아의 손이 멈칫하더니 이내 작게 웃음을 흘렸다.
그녀는 진나은의 코를 톡 치더니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조그만게, 좋아한다는 게 뭔지는 알아?”
“알죠.”
진나은의 말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예쁜 두 눈에는 진심과 귀여움이 가득했다.
“엄마랑 아빠는 좋아해서 같이 있는 거잖아요. 이모도 영재 아빠 좋아하죠, 그쵸?”
“예전에는 좋아했는데 지금은 아니야.”
서윤아는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에 진나은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안 좋아해요?”
“날 안 좋아하는 데다가 날 거절했거든.”
서윤아도 아이가 알아들을지 알 수 없어 무심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똥차 가면 벤츠 올 거예요.”
나은이는 배시시 웃으며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이모가 얼마나 예쁜데, 영재 아빠가 거절한 건 영재 아빠의 손해예요.”
서윤아는 진나은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조그만 것이 아는 것도 참 많았다.
“저 삼촌이랑 아저씨랑 솔로이신 분들 있거든요? 소개해 드려요?”
진나은은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윤아는 어린아이가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 조금 어이가 없어졌다.
나은이는 계속 말을 이었다.
“걱정마세요. 다들 잘생겼고 인성도 좋아요!”
“나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어.”
진나은의 머리를 쓰다듬는 서윤아는 속으로 자신도 이렇게 얌전한 딸을 낳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내가 결혼하고 싶어질 때 연락처 물어보면 알려줄래?”
“좋아요.”
진나은의 대답은 아주 빨랐다. 두 사람은 또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고 그제서야 서윤아는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서윤아가 떠나자마자 몰래 방에서 나온 나은은 나영재의 방문 앞으로 가 노크를 했다.
서윤아인 줄 알았던 나영재는 다가가 문을 열었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다.
다시 문을 닫으려던 그는 시야 끄트머리에서 작은 아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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