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8장
처음에는 밤을 새워 헛것을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눈앞의 이 사람이 점차 또렷하게 보이며 진짜 심서인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는 없었어.”
심서는 의자를 끌어다가 그의 앞에 앉으며 그가 주먹으로 때릴까 봐 먼저 그의 두 손을 잡았다.
“난 그냥 이 일을 통해 네가 네 마음을 알았으면 했어.”
주현규의 얼굴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그의 손을 잡은 손이 뜨거웠다.
이 사람은... 정말 심서였다.
“화가 나면 날 때려. 절대 반격하지 않을게.”
심서는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것처럼 눈치 없이 그의 손을 잡고 자기 얼굴을 후려갈겼다.
“재미있어?”
주현규에게서 살벌한 냉기가 흘렀다.
심서는 잘못한 아이처럼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
“재미없어.”
주현규는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단언컨대 절대 너를 속이려는 생각은 없었어. 단지 네가 빨리 네 마음을 깨닫기를 바랐어. 너 나 신경 쓰잖아. 왜 인정하지 않는 거야.”
심서가 다급히 그를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난 거짓말이 싫어.”
주현규는 매정하게 그의 손을 뿌리치고 떠나려 했다.
심서는 문 옆에 서서 그를 막으며,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거짓말도 아니야. 너한테서 떠나던 날, 운이 나빴다면 정말 죽었을지도 몰라.”
주현규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너희 집에서 얼마 안 되는 곳의 갈림길에서 백미러에 있는 차 한 대가 내 시야를 가리는 거야.”
심서는 당시의 험악했던 상황을 얘기해주었다.
“플래시를 켜자마자 대형 화물차 한 대가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얼마나 놀랬던지.”
그 갈림길은 사각지대가 생기기 쉬우므로 사고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속했다.
그날 그가 신속하게 피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목숨을 잃었을 터였다.
주현규는 그를 비난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입을 뗄 수 없었다.
무사한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우리 잘 얘기해 보자.”
심서가 주현규를 대하는 말투와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다 털어놓고 누구도 숨기는 게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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