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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장

그런 사람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리가, 그것도 여자를? “믿거나 말거나 알아서 해.” 주현규는 담담하게 한마디했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그때, 심서는 창가로 가서 서 있었다. 그의 행동을 보고 주현규는 눈살을 찌푸렸다. 심서는 그의 이런 작은 변화를 문득 알아차렸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방법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그는 창가에 선 상태로 주현규에게 말을 걸었다. “만약 네가 조금 전에 말한 것이 전부 가짜라면, 난 앞으로 밥을 먹다가 목이 메어 죽을 것이고, 집 밖으로 나가다가 차에 치여 죽을 거야. 평생 행복이 뭔지 경험할 수도 없을 거고…” “…” 주현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유치해.’ “어때?” 심서가 물었다. “마음대로 해.” 주현규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는 심서가 누구보다 목숨을 아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단지 주현규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서 주현규가 자신에게 진실을 알려주기를 바랐음에 그럴 뿐이었다. 심서는 창가에서부터 주현규에게로 걸어왔다. 그러면서 주현규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매정한 거야?” “네 1만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아.” 주현규는 어두운 표정으로 이런 말을 했다. “그럼 그 여자를 내 앞으로 데리고 와.” 심서는 주현규 본인보다 주현규에 대해 아는 것이 훨씬 더 많았다. “만약 네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난 즉시 손을 떼고 너한테서 떠날게. 그러고는 다시는 네 세상에 나타나지 않을 거야.” “네가 약속한 거야.” 주현규는 드디어 목적에 달성했다는 생각에 정신이 한결 더 맑아졌다. “응.” 심서가 대답했다. “알았어.” 다음 날, 남지현과 주희의 결혼식이 공식적으로 끝난 후, 주현규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데리고 왔다. 심서는 주현규의 집에서 그녀와 만남을 가졌다. 흰 피부에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여자였다. 주현규가 이런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제 만났으니까 됐지?” 주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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