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6장
“나한테 동생이 있어?”
진나준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물었다.
진나은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있지. 여기 봐봐.”
“내 기억이 맞으면, 넌 육씨 가문의 아이잖아. 변세호 형제야말로 네 오빠야.”
진나준은 조금 차갑고 담담하게 말했다.
“헛소리.”
진나은 귀엽기 그지없게 말했다.
“그 오빠들한테 나처럼 귀여운 동생이 있을 리가. 난 오빠만의 동생이야!”
진나준은 정말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진나은의 귀엽고 앳된 얼굴을 보자 입가까지 차오른 말이 도무지 나오지 않았다.
이 녀석은 비록 다른 사람과 놀 때면 오빠인 자신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다 싶으면 가장 먼저 알아채고는 와서 달랬다.
“오빠.”
진나은이 귀엽게 그를 불렀다.
진나준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응?”
“부끄러운 거야?”
진나은은 그의 의자에 올라가 시선을 내린 채 그를 쳐다봤다.
“매번 무슨 이벤트가 있어서 같이 하자고 하면 다 거절하잖아. 무슨 조선시대의 집 문 하나 못 나가는 양갓집 규수도 아니고 말이야.”
“….”
진나준은 그런 진나은에게 한마디 했다.
“안 하느니만 못한 비유는 안 하는 게 좋아.”
“그럼 나랑 같이 삼촌이랑 외숙모의 화동할래?”
진나은은 다시 화제를 돌렸고 반짝이는 두 눈에는 온통 희망이 가득했다.
잠시 멈칫한 진나준은 다시 한번 자신의 룰을 깼다.
“너 하는 거 봐서.”
삼촌은 그들에게 확실히 잘해줬다.
비록 말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을 신경 써주고 있다는 건 명확하게 느껴졌다.
“걱정 마. 앞으로는 세호 오빠네랑 자주 놀지 않을게.”
진나은은 특히 이런 일에서는 유난히 머리가 비상했다.”
“매일 오빠랑 있을게.”
“누구랑 놀고 싶으면 누구랑 놀아. 나랑 상관없잖아.”
진나준은 손쉽게 자신의 생각을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러면 앞으로 아무도 오빠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진나준에게 감정을 가르쳐주려는 진나은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내가 다른 오빠들이랑 놀지 않길 바라면 솔직하게 말해. 오빠가 말을 하지않는데 누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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