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9장
“네가 전화했으면서 나한테 누구냐고 묻는 거야?”
심서가 되물었다.
남지현의 차가운 눈가에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주희요? 주희한테 전화받으라고 하세요.”
“주희는 지금 샤워하러 갔어.”
심서가 말했다.
말을 마친 그는 주희도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 모드를 켰다.
남지현은 처음에는 감정 기복이 있었지만, 잠시 곰곰이 생각한 후에 질문 하나를 던졌다.
“당신은 혹시 주희의 사촌 오빤가요?”
“사촌 오빠라니?”
심서는 신사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말했다.
“난 오늘 이 여자랑 처음 만났어.”
이 말도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는 확실히 오늘에서야 주희를 알게 된 것이다.
그의 말에 주희는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의 답변에 매우 만족했다.
“샤워를 다하면 저한테 전화하라고 하세요. 기다릴게요.”
말을 마치고 남지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주희는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끄고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한 시간 뒤, 씻고 나온 주희는 침대에 누워 잠시 고민하다가 남지현에게 답장을 보냈다. 행여 그가 밤새 기다릴까 봐 걱정이 된 것이다.
[난 할 말 다 했어. 더 이상 너랑 할 말 없어.]
답장을 보낸 후, 그녀는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하고 잠에 들었다.
누운 지 몇 초가 안 돼, 그녀는 참다못해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다. 남지현에게서 음성 통화가 한 차례 걸려왔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결국엔 받지 않았다.
한편, 남지현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막 알게 된 낯선 남자, 게다가 주희의 전화까지 대신 받는다… 이런 사실에 남지현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그녀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생각끝에 남지현은 결국 안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재, 안소희는 이미 자고 있었다. 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무의식중에 진이준 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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