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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장

진이준은 눈빛 한 번 변하지 않고 낮은 목고시로 옅게 입을 열었다. “나중의 훈련도 지금 해줘야 하나?” 그 말에 자리에 있던 모두가 멈췄다. 그럴 건 없었다! 그렇게 진이준은 안소희를 데리고 떠났다. 안소희는 애초에 배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해 몇 걸음 옮기다 옷을 돌려주면서 시계값을 이체해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움직이자마자 진이준이 조용히 말했다. “바지에 뭐 묻었어.” 그 말에 안소희의 손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러다 방금 전 자신이 일어났을 때 옷을 자신의 머리에 던졌던 것이 떠오라 표정이 조금 어색해졌다. 20분 뒤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겨우 조직의 매점으로 향했다. 진이준은 안소희를 안쪽으로 보낸 뒤 거기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자리를 떠나 가게 여사장과 대화를 나눴다. 안소희는 낯선 곳에서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님은 진이준의 요구대로 안소희에게 생리대를 주고 안쪽의 화장실로 안내했다. 진이준이 다시 왔을 때 안소희는 이미 모든 걸 다 처리한 뒤였다. 그는 들고 있던 액체와 면봉을 건네줬다. “이걸로 바지에 묻은 걸 닦아. 그런 다음에 드라이기로 말리면 1분이면 마를 거야.” “고마워요.” 안소희는 그걸 받았다. 사장님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진이준을 쳐다보더니 이내 안소희를 데리고 안쪽의 방으로 들어간 뒤 드라이기도 건네줬다. 전부 알려준 사장님이 먼저 나오며 농담을 건넸다. “여자치눅야?” “아니요, 이번 시험에 참가한 신입이에요.” 진이준의 표정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그에 사장님도 더 뭐라 하지 않았다. 5분 뒤, 안소희가 걸어 나왔다. 바지의 핏자국은 이미 처리가 끝났고 진이준은 사장님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그녀를 데리고 떠났다. 안소희가 그를 불렀다. “시계를 배상해달라면서요?” “농담이야.” 진이준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정정당당하게 아가씨를 데리고 떠날 이유가 없었다. 그는 비록 여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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